특집_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작은 나눔으로 만드는 큰 변화

우리가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나눔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건 뭘까. 큰 결단력? 많은 기부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작은 나눔이
하나하나 모여 큰 나눔 물결을 만들 때
우리 사회는 따뜻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나눔에 동참하며
한 해를 의미 있게 시작해보자.

part
1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나눔

표면적으로 보이는 액수보다 더 귀중한 가치를 지닌 나눔이 존재한다. 저금통을 들고 온 아이부터 자신이 가진 것을 아껴 나눔을 실천하는 가정까지 희망2020나눔캠페인에 동참한 소중한 나눔을 소개한다.

11년째 소중한 성금을 전달하는김규정·홍윤주 가족

지난 12월 12일 김규정·홍윤주 가족은 전북 사랑의열매에 성금 15만 8,000원을 전달했다. 뇌 병변과 지체장애를 앓는 중증 장애인인 부부는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렸으나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9년 첫째 아들 하람이를 임신한 것을 기념해 전북 사랑의열매에 성금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둘째 아들 하늘이가 태어나 네 식구로 늘어났지만, 11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쪼개 매년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에 깊은 울림을 준다.

매년 사랑을 나누고 있는 김규정·홍윤주 부부와 아들 하람·하늘이

남편 김규정 씨는 성금을 전달하며 “작게 시작한 나눔을 11년이나 이어오게 되었다. 작은 정성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다른 분들도 나눔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네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반려견 착한가정에 가입한 ‘망고네 가족’

반려견 착한가정 2호 탄생 망고네 가족

부산 최초이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반려견 착한가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망고네 가족으로 조대희·유수희 부부와 그들의 반려견 여섯 살 망고다. 부부의 네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반려견 망고 이름으로 뜻깊은 기부에 동참한 것이다. 조대희·유수희 부부는 “망고와 함께 가족 이름으로 나눔 약속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많은 반려견 가족이 나눔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가입 소감을 전했다.

착한가정은 가족 이름으로 사랑의열매에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기부 프로그램이다. 국내 반려견 가정이 1,000만 세대를 넘고 반려견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해 ‘반려견 착한가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남성 듀오 가수 노라조의 리더 조빈 씨와 반려견 다온이가 지난 10월에 가입하며 반려견 착한가정 1호가 됐다.

중고 PC 기부로 일석삼조 효과 기부(Give)컴 캠페인

사회문제를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랑의 열매의 의지가 담긴 ‘기부(Give)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방치하거나 처리 곤란한 컴퓨터, 모니터, 노트북 등 전산 장비를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아 자원 순환 전문 사회적 기업인 자원순환사협을 통해 폐기하고, 그 수익금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성한 기부금은 정보 격차 해소 사업이나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자원 순환과 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부 문화를 선보이며 앞으로 행보에 많은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부 문화를 선보인 기부(Give)컴 캠페인
소다수 저금통으로 나눔을 실천한 메이플유치원생들

쨍그랑 한 푼~ 고사리손으로 참여한 소다수 나눔메이플유치원

지난 12월 메이플유치원 원아 15명이 서울 광화문 사랑의열매를 방문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소중한 다수의 기부인 ‘소다수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며 소다수 저금통에 한가득 동전을 모아온 것이다. 아이들이 군것질도 참아가며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은 희망2020나눔캠페인에 이웃 사랑 성금으로 전달했다. 모은 동전을 기부하면서도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 없이 오히려 밝은 미소를 보였다. 아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플리마켓 수익금을 전달한 맘 고운 미녀들 예음

지난 12월 12일에는 전국춘향선발대회 수상자로 구성한 봉사단 예음에서 자선 플리마켓 수익금 전액인 100만 원을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이들은 춘향의 정신인 순수한 사랑, 그리고 믿음을 받들어 아픔이 있는 이웃에게 따스하게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다. 성금은 예음의 뜻에 따라 미혼모 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춘향의 정신을 받들어 나눔을 실천한 전국춘향선발대회 수상자들
part
2

함께 찾아봐요, 참~ 쉬운 기부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나눔의 기회가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은행에서, 설레는 여행길에서도 사랑의열매 모금함을 만날 수 있다.

현금·카드 모금이 모두 가능한 스마트 모금함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희망2020나눔캠페인 제막식 때 설치한 사랑의온도탑과 함께 스마트 모금함이 있다. 최근 카드 사용량이 늘면서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적어 기부를 하고 싶어도 모금함 앞에서 머뭇거리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현금은 물론 카드 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 모금함을 설치해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의열매 배지가 비치된 은행·주민센터

희망2020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주민센터와 은행(서울 기준 기업은행, 우리은행, 수협, 씨티은행. 전국적으로 참여하는 은행 상이함)에 작은 사랑의열매 모금함을 비치해 손쉽게 기부할 수 있게 했다. 또 모금함과 함께 비치한 사랑의열매 배지를 가져갈 수 있어 나눔 후 기쁨과 뿌듯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은행에 배치된 모금함

1회용 지하철 교통카드 기부 가능한 지하철 역사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시 지하철 역사 211곳에는 사랑의열매 모금함이 있다. 현금뿐 아니라 1회용 지하철 교통카드를 모금함에 넣으면 보증금 500원을 기부할 수 있어 일상에서 쉽게 나눔 참여가 가능하다.

여행길 깜짝 기부, 인천국제공항 SPC그룹 매장 행복모금함

지난 11월 사랑의열매와 SPC행복한재단이 ‘해피 체인지 (Happy Change)’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 55개 매장에 행복모금함을 설치했다. 모금함을 통해 조성한 기금은 조부모 가정과 한부모 가정, 비혼모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사랑의열매 모금함에는 1회용 지하철 교통카드 기부가 가능하다.
인천공항 SPC그룹 매장에 배치된 행복모금함
part
3

이야기와 놀이가 있는 나눔 체험관

서울 광화문 사랑의열매 회관 별관 1층에는 나눔체험관이 있다. 체험과 놀이를 통해 나눔을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참여형 체험 공간이다. 매달 유아는 물론 초·중·고 학생 등이 나눔체험관을 찾고 있다.

체험으로 배우는 나눔의 진짜 의미

지난 12월 13일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덕수유치원 7세반 원아 33명이 사랑의열매 나눔체험관을 찾았다. 아이들은 나눔 강사의 인솔 아래 본격적인 나눔 체험에 들어갔다.

나눔체험관은 크게 6개 구역으로 나뉜다. 먼저 1구역은 나눔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2구역에서는 일상 속 나눔 실천과 나눔 방식을, 3구역에서는 경주 최 부잣집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속 나눔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다. 4구역은 나눔 종류를 배우고, 5구역은 장애 체험을 통해 타인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감각체험관으로 꾸민 공간이다. 마지막 6구역은 나눔의 긍정적 변화를 살펴보며 아이들 스스로 나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나눔 강사와 약 30여분 동안 보고 듣고 체험하며 나눔을 배운 아이들에게 짧은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체험 소감을 적어 나눔트리에 달거나 우편함에 넣는 등 아이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아이가 몰린 곳은 ‘나눔온도계’. 어린이용 운동기구 스텝퍼에 올라 다리를 힘차게 움직여 나눔온도계의 빨간불을 100℃까지 올리는 방식이었다. 혼자 빠르게 발을 구른 아이는 이내 다른 친구와 속도를 맞춰 끝내 100℃까지 끌어올렸다.

조송현 군은 “나눔온도계를 혼자 하니까 빨간불이 잘 안 올라가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같이 했더니 금방 100℃가 됐어요. 같이 하니까 쉬워요”라며 함께 하는 나눔의 의미를 깨우친 듯했다.

나눔온도계 온도를 올리기 위해 함께 발을 맞추는 아이들
아직은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떠올리고,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에 한계가 있을 터. 하지만 이날 체험을 통해 적어도 나눔 씨앗 하나는 뿌려지지 않았을까? 언젠간 씨앗이 싹을 틔우고 튼튼하게 자라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우리도 다 아는걸요
일곱 살 어린이가 말하는“내가 생각하는 나눔은요~”

아이의 눈은 순수하다. 어른이 자신의 철학과 인생 경험을 담아 나눔을 말하지만, 아이들은 다를 터. 일곱 살 순수한 아이의 눈에 비친 나눔은 어떤 것인지 덕수유치원 원생들에게 물었다.

남류건
“고모가 아기를 낳았는데요, 제가 아기일 때 입던 옷을 고모네 아기한테 줬어요. 지난번에 아기가 내가 준 옷을 입고 있는 걸 봤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다음에 또 줄 거예요.”

조송현
“이제는 안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친구들한테 나눠줬어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다 고맙다고 말했어요. 친구들이 웃으면서 좋아하는 걸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김윤재
“나눔체험관에 와서 나눔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음… 나눔은 친구에게 내거를 주고 함께 노는 거예요.”

김단아
“동생이랑 놀 때 장난감을 나눠 갖고 놀아요.
서로 싸우지 않고요.
계속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장서윤
“나눔은 많이 가지고 있는 걸 다른 사람한테 주는 거예요. 파리로 여행 갔을 때 외국 친구한테 제가 먼저 사과를 나눠줬어요.”

남궁세빈
“만두가 두 통 있었는데 미술 학원에서 고은이한테 만두 한 통을 줬어요. 고은이랑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요. 그래서 나누면 좋은 거예요.”

나눔체험관 이용 안내

  • 위 치
    서울시 광화문 사랑의열매 회관 나눔문화센터 1층
  • 운영 시간
    화~토요일 상시 개방(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일요일 휴관(월요일은 단체 견학만 가능)
  • 이용 대상
    유아 및 초·중·고 학생, 성인(나눔에 관심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단체 최대 30명 이내로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접수
  • 견학 문의
    02-6262-3034, www.chest.or.kr

이선희, 박은정 사진 김기남, 사랑의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