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따뜻한 음식과 함께 새해 여는 스타 셰프 이연복

“함께하니까
더 행복한 요리사가 되었어요!”

명실상부 자타 공인 우리나라 최고 셰프 이연복이
연말연시 사랑의열매와 함께했다.
2019년 12월 사랑의온도탑 제막식부터
2020년 1월 회보 표지 모델까지.
또 이연복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사랑의열매와 함께
서울의 한 보육원을 찾아 특별한 음식을 만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요리하는 이연복을 만나보자.

이연복 셰프

가장 행복한 주방

중식당 목란의 오너 셰프인 이연복은 대한민국에서 바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사업뿐 아니라 방송까지 전방위로 활동 중인 이연복을 만나기란 목란 예약 잡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 그런 그를 만난 곳은 목란 주방도, 방송 촬영장도 아닌 서울의 한 보육원 주방이었다. 바로 사랑의열매와 기부자들, 그리고 이연복 셰프가 함께하는 모두의 나눔 시즌 2 ‘’s Day!’ 현장이었다. 이연복 셰프를 비롯해 기부자들이 보육원 아동과 청소년에게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주고, 새해맞이 만두도 같이 빚어보며 연말을 외롭지 않게 보내고자 하는 취지의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이연복 셰프와 그의 아들 이홍운 셰프, 류창현 셰프, 도중범 셰프, 왕병호 세프, 정지선 셰프, 조규성 셰프와 탤런트 한보름이 참석해 보육원 아동·청소년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생 요리만 해왔는데, 오늘이 제일 긴장되면서도 행복하네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는데…. 맛있다고 하던가요?(웃음) 오늘 함께해준 지인들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같이 좋은 일 좀 해볼래?’라는 한마디에 다들 한걸음에 와준 거거든요.”

이웃과 함께하고 돌아오는 길이면 ‘이연복 너 참 잘했어’ 하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요.
위로하겠다고 나선 길인데 늘 위로받고 오더라고요.
남을 위하는그 뿌듯함은 아마 제 요리로도 표현을 못 할 것 같아요.

더 많은 나눔의 기회 가지고파

“예전엔 잘 몰랐는데, 의외로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연예인이나 셰프가 많더라고요. ‘좋은 일 좀 해볼래?’, ‘같이 해보자’ 한마디 했을 뿐인데, ‘저 불러주세요! 저 갈게요!’, ‘발 벗고 나설게요!’ 하며 적극적이더라고요. 생각보다 더 많이.”

이연복은 “이번 보육원 행사에도 스케줄이 맞지 않아 동참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연예인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나눔의 기회를 만들어 그런 뜻을 지닌 스타들을 동참하게 하고 싶다”는 따뜻한 포부를 내비쳤다. 직접 실천하고 있는 현장에서 하는 말이어서일까, 그 어떤 다짐보다 진지하게 들렸다.

사랑의열매 29번째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연복은 그 누구보다 사랑의열매와 인연이 깊다. 착한가게 가입을 시작으로 ‘2030 토닥토닥 콘서트’ 멘토로 나서는가 하면 강원도 산불 당시 피해 구호 성금 2,000만 원을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또 희망2019나눔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온도탑 제막식 등에 참석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12월의 마지막날 이연복 셰프와 탤런트 한보름, 그리고 함께 봉사에 참여한 사랑의열매 기부자와 봉사자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가끔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일에 동참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어려운 분들을 위로하고자 나선 일인데, 늘 제가 위로받고 오더라고요.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요리사 인생 최대 위기

스타 셰프 이연복의 오늘만 본다면 인생의 슬픔이나 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이연복은 말한다. 좋은 날보다 고생한 날이 더 많았다고.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배달통부터 들었을 때는 말도 못 하게 힘든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무서운 선배들에게 괴롭힘도 당하고 심지어 맞기도 했다.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이를 악물고 버티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이연복에게 인생 최대 시련은 따로 있었다.

“축농증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할 때 신경을 잘못 건드렸는지 후각을 잃었어요. 인생 최대의 위기였죠. 요리사가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건 사형선고나 진배없잖아요. 열세 살 무렵부터 시작해 평생 요리만 해왔는데, 다른 직업을 가진다는 건 상상해본 일도 없었어요.”

우리나라 최초 호텔 중식당인 호화대반점을 거쳐 주한 대만대사관 최연소 주방장으로 입성해 승승장구하던 때였다.

인생 최대 위기 앞에서도 이연복은 달랐다. 절망하기보다 ‘후각을 잃었다면 미각을 발전시키면 되지 않을까?’ 궁리하며 시련을 극복해나간 것. 맛보는 데 지장을 주는 모든 요소를 피해가며 ‘미각’만으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연복은 ‘보다 예민한 미각’을 위해 금연하고, 과음을 삼가며, 아침을 거르고, 공복 상태로 주방에 들어가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정글의법칙 촬영을 함께한 인연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함께 해 준 탤런트 한보름
이연복 셰프와 사랑의열매 김연순 총장
만두 만들기에 동참한 아이들.

조금 더 많은 사람을, 조금 더 많이

이연복만의 나눔 철학이 궁금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성공 신화를 이룬 전형이자 멘토가 아닌가. 게다가 그 누구보다 어려움도 많이 겪은 그다.

“어려서 고생하며 너무 힘들 때, 마음 한편에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항상 내 안에. 그러다 또 힘든 일이 닥치면… 뭔가 도움을 좀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지요. 꼭 금전적인 게 아니더라도요. 지금도 그때 생각이 나요.”

당시의 아득함이 이연복의 마음 한편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이연복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인생을 돌아볼수록 더욱 그렇다.

지난해 12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이연복 셰프 편이 방영되었다. 다큐가 방영된 날, MBC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성공한 유명 셰프가 되었지만 늘 변함없는 그의 소탈한 일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연복 셰프가 이날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 마지막 대사로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자”는 말을 했다. 직접 만난 이연복도 방송의 이연복과 같았다.

“대한민국 사람은 정도 많고 힘든 일일수록 더 똘똘 뭉치잖아요. 새해를 맞아 이런 때일수록 더욱 힘내시고, 건강 챙기시라는 안부를 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한번 살펴보면서 몸 튼튼할 때 좀 더 많이 도와드리면 좋겠어요.”

이연복은 좀 더 많은 사람을 조금 더 많이 돕자고 힘주어 말하며, 이런 나눔을 한 발짝 더 발전시켜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 이웃들과 함께하는 요리사가 되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 이연복이었다.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스타들이 정말 많아요.
‘좋은 일 좀 해볼래?’라는 한마디에 다들 발 벗고 나서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앞으로 더많은 나눔의 기회를 만들어 같은 뜻을 지닌 스타들을 동참하게 하고 싶어요.
사랑의열매와 함께라면 다 가능하겠죠!

작은 나폴리 류창현 셰프, 홍롱롱 정지선 셰프, 핑하오 왕병호 셰프, 목란 이연복 셰프와 이홍운 셰프, 탤런트 한보름, 홍롱롱 조규성 셰프, 도치피자 도중범 셰프

강은진 사진 박충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