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살아온 날들을 아름답게 정리하며 삶을
평안하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웰다잉(well-dying)이란 단어를 자주 쓰고 있다.
각자 웰다잉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유산기부야말로 진정한 웰다잉의 과정이 아닐까.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11월, 기부자의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웰다잉) 준비를 응원하고, 유산기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보며 실천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돕는 <사과나무 노트>를 출간했다.
<사과나무 노트>는 행복하던 삶을 돌아보는 ‘기억의 기록’, 마무리를 위한 준비를 돕는 ‘현재의 기록’, 다음 세대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실천을 다짐하는 ‘나눔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찬찬히 적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일생을 기록한 한 권의 자서전이 완성된다. 삶에 관한 질문, 웰다잉 콘텐츠, 유산기부 사연과 참여 서약서를 제공해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자기 결정권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또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도 <사과나무 노트>를 통해 한 번쯤 웰다잉과 행복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2월 20일 서울 종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사과나무 노트>를 교재로 한 첫 강연이 열렸다. 어르신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강원남 웰다잉 플래너가 ‘내일을 위한 내 삶의 기록, <사과나무 노트>’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의 1부에서는 웰다잉 교육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이해와 나누는 삶의 의미를 이야기했고, 2부에서는 어르신이 직접 <사과나무 노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살면서 받은 고마운 사랑을 다른 이웃에게 돌려주는 데 동참한다는 서명을 하며 나눔 실천 의지를 다짐했다.
참여한 한 어르신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옅어지고, 의미 있는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사과나무 노트>를 통해 우리 사회에 웰다잉과 유산기부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배우, 예술의전당 이사장, 웰다잉시민연대 이사
“요즘 제가 소유한 것을 조금씩 나누고 내려놓으며 삶의 무게를 빼고 있습니다. 죽음이란 자연의 순환과도 같은 것이니 가볍게 돌아갈 수 있게 준비하는 거지요. 이제 우리 사회도 자연스럽게 죽음을 이야기하고 준비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1호 회원
“살아오면서 힘든 순간마다 이웃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감사함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지요. 이제 나눔은 나의 여생 동안 계속해야 할 소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미래 세대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것을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마을 촌장, 성공회 주교, 사랑의열매 제2대 회장
“저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설립을 위해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을 나누었습니다. 모두 함께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은 나눔입니다. 오늘이 바로 나눔을 실천하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사과나무 노트 문의처>
사랑의열매 중앙회 자원개발본부 02-6262-3082
글 이선희 사진 이승재, 사랑의열매